삼가 人事 드립니다.

향년 94세의 일기로 돌아가신 어머니 喪에 애통한 마음을 추스르고 아버지가 계신 경기도 이천 호국원에서 어머니의 三虞祭를 잘 모셨습니다.

어머니의 뜻에 따라 장례를 조용히 치르려고 했지만 본의 아니게 몇몇분들께 소식이 전해진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고 상중에는 경황이 없어 여러모로 미숙하고 제대로 예의를 갖추지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깊은 사죄를 드립니다.​

더불어 저희 가족들에게 보내주신 따뜻한 위로와 격려 덕분으로 무사히 장례를 잘 모셨기에 머리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10년전 단풍이 물들 때 아버지가 떠나셨고, 이번에는 벚꽃 피는 시절에 어머니가 떠나 어릴 때 부모님 손잡고 단풍구경, 꽃구경했던 행복했던 기억들이 이제는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품어주고 믿어주시던 어머니가 이제 제 곁에 더 이상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감 나질 않지만 한편으론 다가오는 5월 달력에서 사라져버린 어버이날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평생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낮은자세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어머니의 마음(母心)을 인생의 목적어로 삼고 주위분들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겠습니다.

마땅히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겠으나 여의치 못하여 이렇게 서면으로 감사의 뜻을 먼저 전해 드리오니 부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참맘으로 希願하겠습니다.

2025년 4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