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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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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5 |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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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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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4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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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8 |
다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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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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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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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주)포스코건설) - 113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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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격 수 기
- 113회 1차 합격 : 179 / 184 / 203 / 164 : 60.83
먼저 드릴 말씀은, 전 참 청개구리처럼 굴었다는 점입니다.
학원에 적을 둔 건 꽤 오래 전 일입니다. 그 동안 왜 그렇게 저에게만 바쁜 일과 사정들이 생기는지.. 싸이클이 돌아올 때마다, 혹은 해가 바뀔 때마다 이번엔 해보자고 시작은 여러 번 했지만, 매번 콘크리트(1달 여)를 넘지 못하고, 이번엔 안 되는 상황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엔 우연히 학원에 등록하고서는 간절함이 없었던 것 같고, 중간에 열심히 해보고자 했을 때는 요령 없이, 즉 시키는 대로 하지 않다가, 조금만 바빠지고 일이 생겨도 좌절하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흘러간 시간이 연속적이지는 않지만 3년이 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해외를 가게 되었고, 전후해서 약 3년 정도 잊고 지내다가 올해 초에 다시 한번 해보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부서이동이다 뭐다 어김없이 ‘사정’이 생기더라구요. 결국 목표했던 5월 시험도 못 봤습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끝나는 건가 자괴감에 빠져 8월 시험을 준비할까 말까 고민할 때, 교수님 말씀 중에 이 한마디가 귀에 쏙 들어오더라구요. ‘툭툭 치고 나가세요’
모르는 건 모르는 거고, 아는 것 위주로 공부하는 것. 모르는 걸로 시간을 보내지 말 것. 왠지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주말에 학원 수강은 하지 못했고, 새벽에 동영상 강좌를 들었습니다. 매일 야근에 집에 오면 지쳐서 공부도 안되고 효율도 떨어져서, 평일 밤에는 맘 편히 자고 대신 새벽 시간을 활용하였습니다. 월~금, 즉 평일 내에 동영상 3교시를 듣는 걸 목표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강의노트를 복습하는데, 전에는 일일이 써가면서 암기하려고 했다면, 이번엔 주로 눈으로 보고 이해하려고 했고, 제가 잘 아는 부분이나 비교적 이해가 잘 되는 내용만 블록단위로 써 가면서 복습했습니다. 그래서 그 주에 들은 동영상 강의 내용 복습이 끝나면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그랬더니 공부가 훨씬 수월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러다가 중반쯤부터는, 제 나름의 사례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학습한 내용과 관련되어 얘기할 수 있는 현장사례나 설계사례, 사회적 이슈 등을 생각해보고 작은 수첩에 정리해 나갔습니다. 이것도 ‘모든 챕터에 걸쳐 체계적으로 해야지’라고 했으면 아마 지쳐서 못했을 겁니다. 진도와 상관없이 그냥 생각날 때마다 한 줄, 두 줄 적는 식으로 했더니, 오히려 재미있더라구요.
툭툭 치고 나가면서 공부했더니 어느덧 시험이 2주 정도 밖에 안 남게 되었고, 이제는 좀 걱정이 되더라구요. 이 시점까지 공부를 계속한 적이 없어서 진짜 시험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는데, 문제는 제가 쓰는 연습, 즉 문제풀이를 제대로 해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남은 2주 동안에는 동영상 강의는 뒤로하고, 정리와 문제풀이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중요 25문제를 펼쳤습니다. 저 나름의 답안을 작성하기에는 시간이 없어서, 기존 모범답안의 대제목만 따라 써 보았습니다. 3가지 유형의 모범답안에 대해 페이지 별 대제목을 비교할 수 있게 A4 한 페이지를 3등분해서 따라 쓴 후, 유형별 실제 답안 구성의 패턴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강의노트에 필기한 내용을 위주로 주욱 보면서 그동안 메모해 두었던 사례, 아이템 들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2주 동안은 중요 25문제 대제목의 패턴을 흉내내면서 제가 잘 아는 내용 위주로
문제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드디어 시험 날, 오전 시험에서는.. 1교시 9문제, 2교시 3.7문제 정도 썼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러 나오면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손도 아프고 왠지 외롭고(?) 그렇더라구요. 그러다가 아는 형님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서 얘기하다보니 어느 덧 오후 시험 시간이 다 되는 바람에 집에 갈까 고민할 시간도 없이 다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제가 앉았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시간도 다 됐는데, 교실을 잘 못 들어왔나 싶어 다시 나갔다가 들어오는 해프닝으로 진땀을 빼기도 했습니다. 저 스스로에게 웃음이 나면서, 왠지 맘이 다시 편해지더라구요. 홀가분한 마음으로 3, 4교시를 치렀고 이때는 시간을 거의 딱 맞춘 것 같습니다 물론 답안의 절대 양이 많진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참 오랜 기간 청개구리, 불량감자였습니다. 왜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것만 하고, 하라는 건 안 했는지. 마지막 시험 때 처음으로 교수님 말씀 하신 것 중에 일부를 실천해 보았더니, 얼떨결에 합격하게 된 꼴입니다. 물론 시험 횟수로 한번에 합격한 건 엄청난 운이 따른 것이지만, 툭툭 치면서 마음을 가볍게 하고 공부한 것이 시험에도 그리고 실제 업무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놀라울 정도로 교수님 말씀이 어찌 그리 다 맞는지
저 같은 불량감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교수님 얘기하시는 것 중 몇 가지만 실천해도 합격이 빨라진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동기는 비장하게 가져가되 실제 공부는 가볍게 툭툭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교수님과 학원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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